홈 > 모여보셩 > 야설 게시판
야설 게시판

여자친구를 변화시키다 - 에필로그

저절로 상상되는 야설 저팔계 야설..꼴리면 야동보고 딸치셩~~


[]


수철과의 섹스는 소희에게 있어 일상이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섹스가 끝나고 옷을 입던 수철이 소희에게 말했다.



“그때 애들 이번 주 토요일에 다시 모았다.”



“예?”



“왜?”



망설이던 소희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저 약속 있어요.”



“또? 니가 뭔 약속.”



“친구….”



옷을 다 입은 수철이 소희에게 한 발짝 다가왔다. 아직도 침대에서 알몸인 채의 소희가 살짝 뒤로 물러난다.

수철이 소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그때부터 친구 친구 그러는데. 친구가 어딨어 니가. 누군데 도대체?”



“있어요.”



“말 안하냐?”



수철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소희도 짜증이 나긴 마찬가지였다.



“아 선배가 무슨 상관인데요?”



하지만 소희의 그런 짜증은 수철의 화를 돋울 뿐이었다. 수철이 소희의 긴 머리채를 잡아채며 소리를 질렀다.



“이 씨발년이 어디 주인님한테!”



“아! 아파요!”



“누구냐고!”



수철이 계속해서 윽박지르자 소희는 결국 대답 할 수밖에 없었다.



“벼, 병훈이라고 동갑 남자애 있어요.”



“그때도 걔 만나는 거라고 못 나온 거냐?”



“…예.”



소희의 긴 머리채를 잡고 있는 수철의 손아귀에 더욱더 힘이 들어갔다. 소희의 비명소리가 커졌지만 수철은 손을 놓을 생각을 않고 목소리만 더 높였다.



“뭐야? 누군데! 바람 피우는 거냐?”



“아, 아니에요! 남친도 알아요. 얘랑 만나는 거.”



“아 그 변태남친? 그 새끼는 그렇다 치고 왜 나한테는 얘기 안해!”



“서, 선배가 뭔데요!”



“니 더러운 몸뚱아리 주인이지 이 씨발년아!”



수철은 그렇게 외치며 소희를 침대에 내팽개치듯 밀었다. 침대에 풀썩 쓰러진 소희에게 수철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토요일날 그런 줄 알어. 알았어? 보지나 잘 닦고 와 씨발년….”



수철은 모텔 문을 거칠게 쾅 닫고 나갔다.



*



하지만 수철에게 끝없이 끌려다닐 정도로 소희는 미련하지 않았다. 이제 관계를 끝낼 때란 다짐을 하고는 수철의 번호를 차단하고 학교에서도 피해 다녔다. 그러자 수철은 아예 다른 사람의 번호로 소희에게 연락을 시도해왔다.

소희에겐 수철에게서 며칠에 걸쳐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온갖 욕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회유였다. 세 번째는 협박, 마지막은 수철도 포기했는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한 번만 보자는 말이었다.

소희는 미련하지는 않았는지 몰라도 순진하기는 한 모양이었다. 순순히 그 말을 믿고 커피숍에서 수철을 만났다.

하지만 미안하다던 수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자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소희의 섹스 동영상과 사진들을 보여주며 협박하기 시작했다.



“보이냐? 니 돌림빵 동영상?”



작지만 확실하게 울리는 자신의 신음소리에 놀란 소희가 재빨리 핸드폰을 뺏으려했다. 허나 수철이 뺏길 리 없었다.

수철이 사색이 된 소희를 비아냥거렸다.



“왜? 그땐 좋다고 찍어대더니 이제 와서 싫어? 니 솔직히 지금도 이거 보고선 보지에 물 존나 흐를 걸? 그치? 넌 걸레니까.”



“…웃기는 소리 하지 말고 내놔요.”



“왜? 이걸 왜 내놔야 돼? 내 말 안 듣는 좆집 말 듣게 하려면 이게 있어야 되는데. 어때? 내가 이거 그냥 학교에도 뿌리고 인터넷에도 뿌릴까? 희대의 걸레 최소희의 영상을?”



“….”



소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저 부들부들 떨면서 수철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때 소희는 생각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제일 먼저 생각 난 사람은 병훈이었다.

허나….

여기서 병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순 없었다. 병훈에게 내가 이런 여자란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럼 남은 사람은 남자친구 종욱 뿐이었다.

소희는 테이블 밑으로 조심스럽게 남자친구 종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차피 학교 근처의 커피숍인지라 금방 도착하리라.

그리고 종욱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커피숍에 도착한 종욱은 소희를 발견하더니 성큼성큼 걸어와 옆에 털썩하고 앉았다.

갑작스러운 종욱의 등장에 수철은 적잖이 당황했다. 남자친구인 건 알고 있었다. 소희와 만나다보니 오다가다 몇 번 본 것이다.

종욱은 당황하는 수철과는 달랐다. 수철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소희에게 먼저 물었다.



“무슨 일이야?”



남자친구란 든든한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일까? 대답하는 소희의 목소리엔 아까완 달리 힘이 있었다.



“아 이 선배가 계속 억지 부리니까. 그리고 내가 안 만나려고 하니까 동영상으로 막 협박도 하고 그랬어!”



소희의 설명을 들은 종욱이 수철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셨어요?”



종욱과 수철은 서로 동갑이었지만 초면이기에 종욱은 당연히 수철에게 존댓말을 했다. 그러나 수철은 달랐다. 대뜸 종욱에게 반말을 했다.



“너가 무슨 상관이냐?”



“네?”



“넌 어차피 변태잖아. 변태니까 니 여친 박히고 다니는 거에 좋아하고 딸치고 그럴 뿐이잖아. 그럼 그냥 가만히 나한테 먹힌 얘기나 듣고 다녀. 여기서 빠지고. 알았냐?”



당연히 화가 날 말이었지만 종욱은 침착했다. 아니 오히려 미소까지 띤 채 말했다.



“저기요. 그런 건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요. 소희 그만 만나세요.”



“싫은데? 어쩔 건데? 내가 뭐 쟤 강간이라도 했냐? 화간이야 화간! 서로 좋아서 떡친 거라고! 게다가 남친인 너도 그걸 종용한 거고! 뭐 어떻게 할 건데?”



높아진 수철의 목소리에 소희는 걱정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학교 근처 커피숍인지라 혹시나 아는 사람이 듣고 있으면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허나 그런 소희와 달리 종욱은 끝까지 침착했다.



“누가 뭐라 그랬나요? 화간 맞아요. 저도 그렇게 만든 거 맞고요. 근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잖아요. 싫다고 하는 애한테 협박하시는 거잖아요? 협박 몰라요? 전 지금 이대로 경찰서 가서 그쪽이 협박한다고 신고해도 괜찮아요. 소희도 괜찮을 걸요? 그걸 우리가 두려워 할 거 같아요?”



소희는 안 괜찮다는 듯 종욱을 바라봤다. 하지만 종욱은 그런 소희를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그리고 동영상 뿌린다고요? 한 번 해보세요. 어떻게 될지.”



살짝 낮고 위압감 있는 목소리로 낸 이번 말은 꽤나 효과가 있었다. 수철이 움찔한 것이다. 종욱은 계속해서 수철을 밀어붙였다.



“잘 생각해보세요. 인생 망치시기 싫으면. 그리고 그 동영상 안 지우셔도 되니까 딸 칠 때나 쓰세요. 근데 만약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날이 오면 범인은 그쪽 밖에 없는 겁니다. 아셨죠? 그것만 명심하고 보관하세요.”



수철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을 무심한 듯 빤히 바라보는 흔들림 없는 눈동자에서 종욱의 말에 실린 의지를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수철은 종욱과의 의미 없는 눈싸움을 질질 끌다가 꼬리를 내렸다.



“…알았다. 지울게. 미안했다. 소희야.”



수철이 그렇게 사과를 하고 커피숍을 떠나자 소희는 종욱을 와락 끌어안았다.



“와-! 울 남친 진짜 짱! 진짜 멋있어!”



“근데 왜 그런 거야?”



종욱의 질문에 소희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아…. 병훈이 약속 있어서 못 만난다고 하니까 막 욕하고 난리 피워서…. 점점 더 심해져서 연락 끊었는데 저 난리야.”



“그래? 이제 저 인간도 안 되겠네. 너 새로운 섹파 만들어야 겠다?”



뼛속까지 네토라레 기질이 있는 종욱의 말에 소희가 혀를 내둘렀다.



“뭐? 됐거든? 오빤 지금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그러고 싶어?”



허나 종욱의 능청스러움도 발군이었다.



“에이. 너가 못 참을 걸?”



“흥! 참을 수 있네요!”



둘은 그렇게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소희는 끝까지 종욱에게 숨기고 있었다.

그때 거짓말을 하고 병훈을 만난 것,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에 병훈과 놀이 공원을 간다는 것에 대해….



*



토요일.

소희는 한껏 예쁘게 꾸민 채 병훈을 만났다. 하늘거리는 민소매 원피스와 안한 듯, 한 듯한 화장으로 전에 없이 귀엽고 청순하게 꾸몄다.

효과가 있었는지 소희의 모습을 본 병훈도 칭찬을 했다.



“너 오늘 진짜 귀엽다.”



“진짜?”



“응.”



소희의 입이 귀에 걸릴 듯 찢어졌다.

가뜩이나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수철과의 일도 잘 해결 돼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칭찬까지 들으니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기분이 좋으니 데이트의 분위기도 좋을 수밖에 없었다.

소희와 병훈은 마치 연인사이처럼 서로 손을 꼭 잡은 채로 놀이공원을 누볐다. 게다가 가끔씩 줄서서 기다릴 때면 병훈은 여자친구에게 대하듯 소희의 입과 볼에 쪽쪽 뽀뽀를 했다. 또 놀이기구를 탈 때면 펄럭거리는 소희의 치마에 그녀의 팬티가 노출될까봐 노심초사 걱정을 해주었다.

소희는 날아갈 것만 같았다.

진심으로 오늘이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이런 행복한 기분이 얼마만인지 생각도 잘 나질 않았다.

단순히 남자들에게 박히면서 느끼는 쾌감이 아닌 여자로서의 진짜 행복….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말이다….



*



소희와 병훈은 놀이공원에서의 데이트도 잘 마치고 저녁식사도 함께 했다. 그리고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병훈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 거리기 시작했다.

소희가 그런 병훈에게 팔짱을 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



“응, 응?”



“왜에-! 뭔데! 말해봐! 응?”



그때 병훈이 말없이 어딘가를 가리켰다. 병훈의 손이 가리킨 곳을 따라 소희의 시선이 이동했다. 모텔이었다.

소희가 별 반응 없이 모텔을 바라보고 있자 병훈은 재빨리 사태를 수습했다.



“미, 미안. 아냐. 내가 미쳤나보다.”



병훈은 발걸음을 옮겨 자연스럽게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소희의 발걸음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병훈이 당황하며 돌아보자 소희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준다.

긍정의 표시였다.



*



소희는 그동안 병훈과의 섹스를 간절히 원했었다.

모르긴 몰라도 그건 병훈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이 함께 모텔에 들어갔으니 그 다음의 일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소희와 병훈은 격렬하게 키스를 나누며 침대로 쓰러졌다. 그리곤 정신없이 서로의 옷을 벗겼다.

소희의 하늘거리는 원피스가 너무나 쉽게 벗겨지고 브래지어까지 벗겨지자 탱글한 가슴이 튀어나왔다. 병훈은 그런 소희의 가슴을 주무르며 젖꼭지를 정신없이 빨았다.



“아응-!”



소희는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종욱과의 섹스에 익숙해졌을 때도 좋았고, 수철에게 여기저기서 따먹힐 때도 좋았고, 돌림빵을 당할 때도 좋았다. 하지만 지금만큼 짜릿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소희의 가슴을 주무르던 병훈의 손이 아래로 내려갔다. 소희의 팬티를 벗기기 위함이었다. 소희는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들어 팬티가 쉽게 벗겨지길 도와준다.

병훈의 손가락이 소희의 보지에 닿았다. 소희의 보지는 역시나 엄청나게 젖어 있었다. 잠시 소희의 보지를 만지던 병훈의 머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소희는 화들짝 놀랐다. 병훈의 행동이 보지를 빨려는 행동이란 걸 알기에 무서워졌다. 하도 섹스를 많이 해서 너무 경험 많은 보지처럼 보일까봐 걱정이 된 것이다.

소희가 재빨리 병훈을 제지하며 말했다.



“나, 나…. 남자친구랑 많이 해서….”



적어도 거짓말은 아니었다. 전달하는 정보의 양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서 문제지.

병훈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소희를 안심시켰다.



“괜찮아. 나도 전에 여자친구랑 사귀면서 많이 했어. 그런 거 상관없어.”



“그, 그래?”



“응.”



소희는 그제야 안심하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병훈의 혀가 자신의 보지에 닿은 것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하음…. 아…. 병훈아…. 아….”



잠시 후 소희는 보지에서 병훈의 입이 떨어진 느낌을 받고 눈을 떴다. 병훈이 자신의 위에 올라오고 있었다. 이제 넣으려는 모양이었다.

병훈은 소희에게 부드럽게 키스를 하면서 삽입했다.



“하음!”



소희가 느끼기에 병훈의 자지는 매우 굵었다. 종욱이나 수철보다 훨씬 크고 단단하게 느껴졌다. 남자들과의 섹스에 익숙해져서 보지에 꽉 차는 자지의 느낌은 이제 모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게 실제로 병훈의 자지가 커서인지, 아니면 병훈에게 느끼는 특별한 감정 때문인지는 소희 자신도 모르지만 말이다.

소희는 기분이 좋아졌다. 온 몸이 붕 뜨면서 날아갈 것 같았다. 병훈의 허리 움직인 한 번, 한 번에 온통 오르가즘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소희의 신음소리가 점차 높아져갔다.



“아, 아! 병훈아! 아! 아흑! 아!”



그때 병훈의 입에서 의외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헉, 헉…. 소희야 사랑해!”



그 말을 들은 순간 소희의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뒤엉켰다.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

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근데?

근데 왜 여기서 다른 남자한테 박히고 있는 거지?

남자친구?

남자친구는 나를 사랑하는 건가?

나는?

나는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

지금 나와 섹스를 하고 있는 이 남자는?

병훈이는?

내가 지금 누굴 사랑하고 있는 거지?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찰나였다.

곧 소희는 팔을 뻗어 병훈을 꽉 끌어안으며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아흑! 아 병훈아! 나도 사랑해! 아흑! 아 사랑해 병훈아! 아윽! 아!”



소희와 병훈은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이후 거침이 없었다. 서로 몇 번씩이나 자세를 바꿔가며 섹스를 즐기는 와중에도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끝없이 되뇌었다.

잠시 후 병훈이 소희의 귀에 대고 숨찬 목소리로 물었다.



“헉…. 소희야 안에다 싸도 돼?”



“응. 아응! 아! 안에다 싸줘!”



허락이 떨어지자 병훈은 허리에 힘을 줘 소희에게 깊숙이 밀어붙이고는 움직임을 멈췄다. 병훈의 몸이 움찔 움찔 떨렸고, 그럴 때마다 소희의 몸도 바르르 떨렸다.

둘 다 엄청난 절정을 느낀 것이다.

서로 절정의 여운을 느낀 후 병훈은 소희를 뒤에서 살짝 끌어안으며 말했다.



“…너 남자친구한테 미안하다….”



그러자 소희가 고개를 돌려 병훈을 바라보았다.



“아냐. 그런 생각하지마. 나도 좋아서 한 건데….”



“그럼 있잖아….”



병훈은 망설였다. 그러나 소희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무언의 재촉을 하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너 앞으로는 남자친구랑 안 할 수 있어?”



“왜…?”



“나 질투 나서 미칠 거 같아.”



질투….

지금껏 종욱에게 이런 감정을 받아본 적이 있던가….

고민하던 소희는 병훈의 품으로 파고들며 작게 대답했다.



“알았어….”



*



이상하다.

이 며칠 사이에 종욱은 분명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시작은 소희가 병훈과 만나고 온 날이었다. 그때만 해도 별다른 신경은 쓰지 않았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종욱에겐 그저 자위용 상상일 뿐이기에.

허나 그 다음날부터 소희가 자신의 자취집에 오는 일이 없어졌다.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였다. 평소엔 거의 자신의 자취집에서 살다 시피 했는데 이젠 집에 돌아가기 바빴다.

무슨 일인 걸까.

종욱은 궁금했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 날도 소희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 바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 소희를 종욱이 붙잡았다.



“오늘 우리 집에 가자.”



“응? 오빠네 집에? 왜?”



“그냥. 놀다 가자.”



“아니….”



소희가 또 무언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분명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을 거란 판단이 선 종욱이 재빨리 선을 그었다.



“가는 거다. 알았지?”



종욱의 기세에 소희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



종욱의 집에서도 소희의 모습은 예전과 달랐다. 예전엔 오자마자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고는 종욱과 섹스부터 할 그녀였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아니, 아예 침대엘 올라오지 않았다. 그저 바닥에 앉아 침대에 몸을 기댄 채 누군가와 카톡으로 끊임없이 시시덕거릴 뿐이었다.

종욱의 머릿속에 의구심이 피어올랐다. 이상해도 너무 이상했다. 이 며칠 사이에 사람이 이렇게까지 갑작스럽게 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 종욱이 움직였다.

슬쩍 소희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가슴을 만지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소희는 귀찮다는 듯 종욱의 손을 밀어내었다.



“아 만지지마.”



역시 이상해!

너무 이상해!

종욱은 괜한 불안감에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다시 한 번 소희의 가슴을 건드리려 했다. 하지만 소희는 슬쩍 몸을 피하며 종욱을 째려본다.



“만지지마 오빠.”



확실한 거부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종욱의 머릿속에 무언가 불안한 상상이 가득 피어났다. 하지만 결코 그 상상을 인정할 수 없었다.

깨부숴야 했다.

그 불안한 상상을….

종욱은 거칠게 소희를 침대로 끌어 올렸다. 그리고 마치 강간이라도 하는 것처럼 억지로 소희의 옷을 벗기려고 했다. 허나 소희도 순순히 당하고만은 있지 않았다.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질렀다.



“아-! 하지 말라고!”



큰소리에 놀란 종욱의 힘이 느슨해지자 소희는 뿌리치고 빠져나왔다. 그리곤 쿵쾅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홀로 남겨진 종욱의 눈에 소희의 핸드폰이 들어왔다.

방금 전까지 누군가와 시시덕거리며 바쁘게 울려대던 그녀의 핸드폰.

보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보고 싶지 않았다.

보게 된다면 아까의 불안한 상상이 현실이 되어 돌아올까 봐….

그런 생각과 달리 종욱의 손은 천천히 소희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카톡으로 들어가자 병훈과의 대화들이 눈에 들어왔다.

종욱의 손가락이 핸드폰 화면을 세로로 문지른다. 그럴 때마다 수많은 글자들이 종욱의 부릅떠진 눈에 아로새겨져 갔다.

그때 화장실에서 나온 소희가 달려와 종욱이 들고 있던 핸드폰을 빼앗았다.



“아 왜 남의 핸드폰을 보고 그래!”



이미 소희와 병훈의 대화 내용으로 충격을 받은 종욱이었다. 얼이 빠질 대로 빠진 목소리로 소희에게 물었다.



“…내가 남이냐.”



종욱의 표정에 살짝 기세가 누그러뜨려진 소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가 남편은 아니잖아.”



“….”



거기에 이어서 종욱은 말이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저 초점 없는 눈동자로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종욱의 상태가 이상하자 소희는 몸을 돌려 집을 나가려 했다.

그때 소희의 등 뒤로 종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거짓말하지 말라 그랬지?”



종욱의 물음에 집을 나서려던 소희의 발걸음이 멈췄다. 하지만 그녀는 뒤도 돌지 않고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내가 뭘 못하게 했냐? 너 마음대로 다 해주게 했는데…. 근데 왜 거짓말 했어….”



“….”



소희는 대답이 없었다. 종욱이 그런 그녀를 재촉했다.



“왜 아무 말이 없어.”



“오빠 말 대로네.”



“뭐가?”



“거짓말하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이 변했을 때라고. 오빠가 항상 나한테 말한 거잖아?”



“하하…. 그치? 내 말이 맞지?”



“응….”



“그래서 걔 사랑하게 된 거냐?”



정곡을 찌르는 종욱의 질문이었다.

하지만 소희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런 가봐.”



“그럴 줄 알았다…. 뭐 내가 시작한 일이니까 너를 탓하진 않을게….”



그때 소희가 몸을 빙글 돌렸다. 그리곤 종욱을 노려보았다.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소희가 울먹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연히 그래야지! 오빠가 나를 탓하면 안 되지! 걘! 걔는! 오빠처럼 이상한 짓도 안 시켜! 다른 사람이랑 자라 그러지도 않고! 피임약 먹으라 그러지도 않고! 나를 여러 사람들한테 마구 돌리지도 않고! 노팬티 노브라로 다니라고 하지도 않아! 아니! 오히려 내가 조금만 노출해도 가려주고 걱정해주는 애야! 걘 오빠랑 달라!”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절규하듯 내뱉은 소희의 말….

그러나 그 말을 받는 종욱은 오히려 아까와 달리 담담해졌다.



“…당연하지. 근데 내가 걔랑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야. 사랑에는 여러 방식이 있으니까. 그리고 이게 내가 너를 사랑하는 방식이야.”



“그따위 방식의 사랑이 세상에 어딨어! 오빠는 구제불능변태야! 최악이라고-!”



“하나만 묻자.”



“뭘?”



“솔직히 너도 오빠랑 사귀면서 경험했던 일들 좋았잖아. 단 한 번도 안 좋았던 적 있어?”



소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보면 사실이기 때문이다. 종욱이 협박하며 강요한 것도 아니다. 하기 싫었으면 안 했으면 됐다. 확실히 말하고 그만두었거나, 종욱과 헤어졌으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은 모든 걸 했다.

다른 사람과 섹스도 하고, 노출도 하고, 돌림빵도 했다.

끝없는 쾌락에 몸을 맡기면서 말이다.

할 말이 없어진 소희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 좋았다! 좋았어! 됐냐?”



“그래. 그럼 그걸로 된 거야….”



잠시 말을 끊은 종욱이 한숨을 길게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럼 그 애랑 잘해 봐라.”



“잘할 거야! 오빠가 보란 듯이 예쁘게 알콩달콩 잘 사귈 거야!”



“그래. 근데 내가 장담하나 할까? 그 애랑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고, 점차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 그땐 반드시 내가 떠오르고, 너가 했던 온갖 변태 짓들이 떠오를 거야. 그건 내가 장담할 수 있어.”



소희는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서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갔다.



“그런 일 절대 없거든! 난 이제 다시 변했거든!”



하지만 소희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종욱의 목소리는 담담해져만 갔다.



“그래. 부디 그 마음 잊지 않고 잘 지내길 바란다. 이제 끝내자. 너가 거짓말한 시점에서 이미 우리 사이는 끝난 거야.”



확실한 이별의 말.

이렇게까지 되자 소리만 지르던 소희도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가 아까완 달리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그런 거 같아….”



종욱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잘 지내라.”



“응.”



그 대답을 끝으로 소희는 집을 나갔다.

소희가 집에서 나가자 종욱은 침대로 몸을 던졌다.

그리곤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예견 된 결과였다.

어차피 소설이나 만화처럼 끝까지 잘 되리라곤 기대 안했지만 이렇게 끝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소희에게 너무 무신경했던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종욱의 자지는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네토라레….

네토라레는 빼앗기는 것이다.

커다랗게 발기해 도저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자신의 자지를 내려다보며 종욱은 생각했다.

어쩌면 난 지금 인생 최고의 네토라레를 경험했는지도 모른다고….





- 끝.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